과거에 약 3년동안 내가 기거한 방
나한테는 집과도 같은 곳이다
예전에 병원에 있는동안 (그때는 총각이었지..) 병원과 집이 너무 먼 탓에 그만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지하2층 당직실
3평 남짓 작은 방이지만 있을건 다 있다
랜선, 컴퓨터, 무선인터넷, 텔레비전(50개 이상의 채널이 나옴), 이층침대, 책상, ...
그리고, 샤워실도 옆에 있고 화장실도 가까이 있다.
한 층 올라가면 직원식당에서 하루 3끼 + 야식까지 있고,,
24시간 편의점도 있다. 병원내에 은행도 있고, 선물의집도 있고, 뭐 사고 싶은거 있으면 인터넷쇼핑으로 병원으로 주문하면 된다.
가장 좋은 점은 출퇴근이 필요없다는 것...
군대 3년을 갔다오고 다시 돌아온 병원,,
하지만 이젠 나에겐 처자식이 있고 집도 있기에 이곳이 더이상 필요치 않았지만 괜시리 병원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면 꼭 이곳에 오고 싶다.
원고를 써야 할때나 발표준비를 할때나 필요한 논문을 찾고 공부를 해야 할때도 나에게 배정된 책상에서는 일이 잘되지 않았다(30여명이 큰방에 책상 좌악 붙여놓고 앉아 있는 곳)..
이 방에 와야지만 뭔가 일이 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1년동안 지내면서 몇차례 일이 잘 안되거나 마감이 임박했는데 일이 마무리 안될때 이 방에서 결국 해결을 할 수 있었다. 고마운 방,,,영감을 주는 방,,, 해결해주는 방...
병원내에서 금연인것도 여기서는 내 맘이다. ㅋㅋ 창작에는 역시 담배의 힘이 필요한 것이리라
원래는 내 후배들이 써야 할 방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병원에 다시 와보니 아무도 이 방을 쓰지 않는 거였다
"냄새가 난다, 공기가 안좋아서 답답하다, 햇빛이 안들어오는 방이라서 몸이 피곤하다 등등"
그래서 내가 필요할 때 좀 쓰겠다고 하고 가끔씩 이용했다
이제 1주일이 지나면 다른 병원에서 일하게 되고 이 방과도 이제 오랫동안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마무리 해야할 일들이 몇가지 있어서 처자식을 처가댁으로 보내고 예전생활을 다시 해보고 싶어 다시 이 방으로 들어왔다. 좀 표현이 우습기도 하지만 이 방과의 이별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구나..ㅋ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이곳에서 지낸 시절,, 어떻게 보면 참 힘든 시절이었는데 잊지 못할 것이다.
누가 보면 감옥과도 같은 생활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보면 그런 생활이 나한테 더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새로 일하게 될 곳에서도 이렇게 따뜻한 방을 만날 수 있을지...